우연히 장롱에서 필름지를 가득 모아놓은 상자를 발견해서 언젠가 꼭 스캔 맡겨야지 했었거든요.

가격도 3천원이라 너무 저렴해서 필름 현상스캔맡기면서 같이 맡겨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형광등에 막 비춰보면서 디지털 파일로 받아보고싶은 사진들을 추렸는데 그게 무려 21롤이었어요 ...ㅋㅋㅋㅋ

사실 거의 20년 가까이 된 사진들인데, 보관을 막 특별히 신경써서 했던 게 아니라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혹시 막 안에 곰팡이가 피어있지않을까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걱정을 하다가 그래도 한 번 맡겨보고 싶어서 맡기게 되었어요.

오래된 필름봉투도 친절하게 교체해도 되겠냐고 여쭤봐주시고, 깔끔한 봉투에 교체한 필름비닐까지 ...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스캔하고나서 쭈욱 보는데 너무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지금 20대 초반인데, 이번에 스캔맡긴 사진 속엔 갓 태어났을 때부터, 유치원 다니던 때, 초등학생 때 사진이 가득 담겨있었어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 신혼여행 때 찍었떤 사진도 있었고, 저랑 제 동생 돌잔치 때 찍었던 사진 보면서 너무나도 고운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도 보았어요.

사실 다 인화해서 앨범에 있는 게 아니라 처음 본 사진도 진짜 많았거든요! 그 시절 모습이 너무 생생히 담겨있는 사진들이라 엄마랑 둘이 한참 웃으면서 보았어요.

그리고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저희집에 오셨어서 같이 스캔맡긴 사진 쭈욱 봤거든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이런 사진을 다 본다며 너무 좋아하셔서 정말정말 뿌듯했어요.

어쩌면 잊혀져버릴 추억들이었는데, the 35mm 스캔만을 통해서 오랜만에 꺼내본 추억들이 너무나도 귀하고 감사했어요!

가족들이 다 크게 웃으면서 옛 사진들을 넘겨보았는데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감사해요!

그리고 오래된 필름이라 약간 문제가 보이는 것들은 따로 쪽지에 적어서 보내주시더라구요!

그것도 정말 좋았어요 ㅠㅠ 왜 그런 것 같은지까지 다 알려주셔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세심하고 친절하고 너무너무 좋았어요!

얼굴이 나온 사진이라 첨부는 못하지만 너무 만족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