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컨셉진 51호 CONCEPTZINE VOL.51 당신의 삶엔 낭만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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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51
당신의 삶엔 낭만이 있나요?
‘낭만’을 주제로 정하고 난 뒤, 컨셉진 식구들과 함께 낭만에 어울리는 소품은 무엇이고 낭만적인 공간은 어디인지에 대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엔 제가 느꼈던 낭만의 순간을 하나하나 떠올려봤습니다.
무더운 여름, 집 옥상에 작은 텐트 하나 쳐놓고 친구들과 캠핑한 일. 그날 밤 옥상 위에 떠 있는 달을 보며 ‘옥상 달빛’이라 명명해준 일. 도시락을 싸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피크닉 갔던 일. 친구들에게 각자 담당한 메뉴를 ‘사’ 와도 좋지만, ‘싸’ 온 것처럼 도시락통에 담아오자 하고, 결국 예쁜 피크닉매트 위에서 직접 싼 것처럼 잘 담아온 도시락을 먹으며 소녀들처럼 낄낄대고 좋아한 일. 비 오는 날 영업이 끝난 친구네 가게에서 짜파게티를 끓여 먹고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본 일. 지친 서로를 위로하며 “우리에게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외친 일. 결혼하는 친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컨셉을 잡고 준비하여 우정 촬영 여행을 떠난 일. 여행에서 맞이한 아침, 집에서 챙겨간 모카 포트로 커피를 내려 모닝커피 타임을 즐긴 일. 그리고 세 친구가 빈티지 원피스를 맞춰 입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남긴 일….
이렇게 적고 보니, 제 낭만은 유난 떨었던 날들로 기억되네요. 낭만이란, 이렇게 유난을 떨어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조금 더 즐겁게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서 말이죠.
만약 우리의 삶이 지루하거나 팍팍하게 느껴진다면, 조금 유난을 떨어보는 건 어떨까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하면 멀더라도 한번 찾아가 보고, 피크닉 갈 땐 은박 돗자리보다는 패브릭 돗자리를 챙기고, 사랑하는 이의 생일엔 선물과 함께 꽃 한 송이를 선물하는 유난을 떨어본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삶에 낭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낭만을 누릴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집장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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